bmw x5 프로모션은 역시 비교가 최고입니다

지난해 자동차 시장의 핵심은 역시 SUV였습니다. 그 전과 달리 SUV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많았고, 그 소비자들을 충족시키기 위한 각 브랜드의 노력도 치열했죠. 여러 브랜드에서 경쟁적으로 새로운 SUV를 쏟아냈고, 그런 모델들 중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모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대결이 됐던 것은 역시 bmw x5와 벤츠 gle의 대결이었죠. bmw와 벤츠라는 브랜드가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기도 하지만 두 브랜드에서 내놓은 SUV 모델 중에서 bmw x5와 벤츠 gle는 핵심 중의 핵심이었으니까요. 둘 모두 4세대에 이를 정도로 데뷔한 지도 오래된 모델이고, 여러 번 고쳐 나오면서 완성도도 더 높아진 모델이라 둘 중 어떤 모델이 승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했습니다.

 

 

올해는 조금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의 성적만을 놓고 비교를 해보면 솔직히 판매량만 보면 bmw x5보다는 벤츠 gle가 우세하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4세대 풀체인지 모델을 기준으로 둘의 판매량만 보면 2천여 대로 거의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여기에 출시일의 차이를 덧대면 벤츠 gle의 승리가 확실합니다. 실제 판매량에서도 벤츠 gle가 소폭이지만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기도 하고요.

 

벤츠 gle는 지난해 9월이 돼서야 판매가 된 모델이고, bmw x5는 지난해 4월에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죠. 사실상 bmw x5가 5개월이나 먼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벤츠 gle보다 더 판매량이 적다는 것은 x5의 패배라고 못 박아도 할 말이 없기는 합니다. 그러나 벤츠 gle 풀체인지 소식을 듣고 9월까지 수요가 유예됐다가 벤츠 gle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구매에 나선 수요도 분명히 있어요. 그 수요를 따지면 벤츠 gle가 나오고 나서도 bmw x5를 구매했다는 것은 벤츠 gle보다 bmw x5가 더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벤츠 gle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유저들을 실망시킬 일들을 좀 했습니다.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버리면 반자율주행이 결여된 채 국내에 출시한 것은 욕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거죠. 그리고 파노라마 선루프도 없고, 애플 카플레이도 옵션으로 선택을 해야 장착을 할 수 있는 등등 프리미엄 SUV라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것들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은 ‘충격’이라고 표현을 해도 과하지 않은 거였어요.

 

그런데!!!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나온 벤츠 gle가 판매량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겁니다. 물론 제대로 나왔으면 이보다 더 잘 팔렸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그것도 어느 정도 사실일 겁니다. 그래도 그런 부분을 지적을 받고, ‘우리를 호구로 보냐?’는 식의 소비자 불만이 사방에서 터져나왔음에도 불구하고 bmw x5보다 벤츠 gle의 판매량이 높았다는 거. 이것 역시 적지 않게 충격적인 부분이에요.

 

 

그만큼 벤츠 gle든 bmw x5든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부분에서 열심히 노력을 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이기도 해요. 벤츠 gle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선택할 만큼 다른 부분이 뛰어났다는 이야기니까요. 그런데 bmw x5는 부족한 부분이 없이 뛰어난 차량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벤츠 gle가 판매량이 더 나왔을 때 의아한 부분이 있었던 건데요. 다행히 올해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역시 사필귀정이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그럼~! 두 라이벌의 차이를 간단하게 좀 볼까요? bmw x5 같은 경우는 일단 라인업이 엄청나게 다양하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일단 엔진 라인업만 따져도 30d, 40i, m50d 등으로 다양하게 출시가 됐는데요. m 퍼포먼스는 당연히 한 트림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30d는 x라인 모델도 있고, x라인 모델은 3열까지 있는 7인승으로도 나왔습니다. 그리고 m 스포츠 패키지가 있고요. 40i도 x라인, m 스포츠 패키지가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라인을 내놓고 있죠.

 

벤츠 gle 4세대 모델은 솔직히 라인업이 빈약합니다. 300d 4matic, 450 4matic 이렇게 해서 디젤 하나, 가솔린 하나로 단출하게 나왔어요. ‘이 정도만 내놔도 우리는 더 잘 팔릴 수 있다.’라고 하는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솔직히 좀 재수가 없기는 하지만 잘 팔리는 건 사실이니 어쩔 수가 없죠. 더욱이 올해 가솔린 모델 같은 경우는 연식 변경을 하면서 작년에 나왔던 모델의 불만사항들을 좀 개선을 했는데 디젤 모델은 또 그런 것도 없었어요. 그리고 불만사항을 개선한 가솔린 모델은 또 500만 원이 올랐죠. 벤츠가 참 예전만큼 친절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엔트리의 가격을 놓고 보면 bmw x5 30d 모델은 벤츠 gle 300d 모델에 비해 약 700만 원가량 더 비싸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bmw x5 30d 차량은 엔진의 성능도 더 뛰어나고 옵션이나 편의성도 더 뛰어난 차량이에요. 그래서 700만 원이 전혀 아깝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bmw x5 프로모션을 더하면 더 좋은 조건으로 진행을 할 여지도 있어서 벤츠 gle 300d를 선택할 바에는 bmw x5 30d를 선택하시는 편이 훨씬 낫죠.

 

그리고 bmw x5 30d는 7인승도 있는데요. 벤츠 gle도 7인승을 선택할 수 있게 돼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변경이 가능하지만 변경이 가능한 모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예 7인승으로 나온 모델을 선택을 하는 것과 옵션을 변경하는 것은 둘 다 편하게 받아볼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내 손 안에 들어오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에는 분명히 차이가 나요. 그래서 bmw x5 30d 쪽을 선택하는 게 더 편하죠.

 

 

주행 쪽으로는 사실 벤츠 gle나 bmw x5 모두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엔진은 둘 다 기술력이 뛰어나니까 어느 것이 더 우세하다고 볼 수 없고, 가격 대비 성능만 잘 따지면 되는데요. 사실 가성비는 언제나 bmw 쪽이 좋기 때문에 이건 무조건 bmw의 승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행 성능을 알 수 있는 옵션들을 보면 우선 변속기에서 벤츠 gle는 부드러운 변속이 자랑인 9G-트로닉을 탑재했습니다. 반면, bmw x5는 빠르게 변속할 수 있는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로 장착을 했습니다. 여기에서 주행 질감이 조금 차이가 나죠.

 

서스펜션에서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갖기 위해서 다른 것들도 조절이 좀 들어갔는데요. 우선 bmw x5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벤츠 gle 또한 에어매틱 패키지 기본 장착으로 댐핑 조절을 자동으로 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는 셀프 레벨링 기술이 장착된 것은 벤츠 gle가 아닌 bmw x5입니다. 벤츠 gle에는 해당 기능이 장착이 되지 않았죠. 반자율주행이 없는 점과 셀프레벨링, 이쪽은 bmw x5의 승리입니다.

 

 

bmw는 요즘 특히 SUV 라인에서 라인업을 아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건 국내 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잘 팔려서가 아니라 더 많이 팔기 위해서 선제적으로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것은 경제 규모 세계 10위의 한국에서 쉽게 물러설 수 없다는 전략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것으로 파악이 됩니다. 최근에 5시리즈와 6시리즈의 신차를 국내에서 굳이 드라이브 스루로 최초 공개한 것도 그런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볼 수 있죠.

 

그래서!! bmw x5 프로모션도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30d x라인 9,910만 원에서 m50d 1억 4,490만 원까지 bmw x5 가격은 결코 가볍지 않아요. 하지만 딜러사들에 배정된 모델들을 다 비교를 해보면 어디든 마음에 드는 가격대의 모델이 있습니다. 수입차는 본사에서 순차적으로 물건을 빼는 시스템이 아니라 딜러사마다 물건을 배정하고, 딜러사에서 알아서 판매를 하는 시스템이에요. 그러니 가격도 딜러사의 재량에 달린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딜러사마다 가격 비교를 최대한 많이 할수록 좋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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